어제(17일)는 기독교의 기념일, 부활절이었지만 집단 학살을 겪은 우크라이나 부차 주민들은 기뻐할 수 없었습니다.
살육을 멈춰달라는 교황의 간곡한 호소에도 전쟁은 50일 넘게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기가 끊겨 캄캄한 교회에 찬송가가 울려 퍼집니다.
예수의 부활을 기념하는 날 우크라이나 부차 주민들은 학살당한 가족과 이웃을 추모했습니다.
▶ 인터뷰 : 레베드코 / 부차 주민
- "울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온종일 울음을 멈출 수 없어요. 몹시 어렵습니다."
사흘 전 묻은 서른두 살 아들은 간절히 기도해도 돌아오지 못합니다.
▶ 인터뷰 : 본다르 / 부차 주민
- "마음이 찢어집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부활절에도 우크라이나에서는 총성이 멈추지 않았고, 동부 도시의 민간인 대피로는 막혔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보로댠카같은 민간인 학살 범죄가 드러날수록, 평화협상이 열릴 가능성은 사라질 겁니다. "
2년여 만에 교황청 발코니에 선 프란치스코 교황은 침통한 얼굴로 부활절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 인터뷰 : 프란치스코 / 교황
- "'부활절 전쟁'이라니, 믿기지 않습니다. 너무 많은 피와 폭력을 보았습니다. 제발, 전쟁에 익숙해지지 맙시다."
교황의 호소에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국은 "2차대전 이후 가장 큰 규모일 수 있다"는 전쟁 2막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