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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 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CNN과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술 핵무기나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에 전 세계가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그런 가능성은 진짜 정보가 아닐 수 있지만, 사실일 수도 있으므로 나뿐 아니라 전 세계 모든 국가가 우려해야 한다"며 "그들에게 사람의 생명은 아무것도 아니다. 그게 바로 이유"라고 부연했다.
이어 "우린 두려워 말고 준비해야 한다. 이는 우크라이나뿐 아니라 전 세계의 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개전 초기부터 줄곧 제기돼왔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직후 핵무기 운용부대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한 바 있다. 이후 서방의 무기 지원과 우크라이나의 저항에 직면해 전세가 불리해진 만큼 푸틴 대통령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최근에는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까지 침몰했다. 러시아는 모스크바호 침몰이 탄약 폭발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미사일 공격에 침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 정보당국도 러시아가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며 경고하고 있다.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전날 조지아텍 강연에서 "러시아가 지금까지 군사적으로 직면한 차질과 좌절을 고려하면 전술 핵무기나 저위력 핵무기를 최후의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을 누구도 가볍게 볼 수 없다"라고 말했다.
번스 국장은 러시아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
앞서 미국은 지난 13일 우크라이나에 곡사포와 헬기, 장갑차 등 8억달러(약 9800억원) 상당 군사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핵이나 생화학 공격에 대비한 개인 보호장비도 포함됐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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