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전 50일을 넘어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처음으로 장거리폭격기를 동원한 공격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키이우 일대에서 철수한 러시아군이 다시 키이우를 겨냥한 공격에도 나섰는데요.
러시아군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모스크바함' 침몰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입니다.
이병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크림반도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인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
이곳에서 러시아가 개전 후 처음으로 장거리폭격기를 동원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 인터뷰 : 모투자니크 / 우크라이나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는 장거리 폭격기 TU-22M3과 SU-34, SU-24M을 사용했습니다. 적의 육군이 항구를 점령하려 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전략 폭격기는 재래식 무기는 물론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고, 주로 적진 깊숙이 침투해 주요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러시아군은 또 동부 전투를 위해 철수했던 수도 키이우 인근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습니다.
▶ 인터뷰 : 코나셴코프 / 러시아 국방부 대변인
- "러시아 영토에서 키이우 민족주의 정권이 자행한 테러 공격과 방해 공작에 대응해 키이우 목표물에 대한 미사일 공격의 횟수와 규모를 늘릴 것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격침했다고 주장하는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 모스크바함 침몰에 따른 보복성 공격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립니다.
미국 국방부도 모스크바함의 침몰이 우크라이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확인한 가운데, 상당한 전력 손실을 본 푸틴 대통령이 전술핵을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 국방부 대변인
- "우리는 어떤 잠재적인 핵위협이든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키이우 일대에서 민간인 시신 900구 이상이 발견됐다고 밝혔는데,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50일을 맞아 승리를 확신한다는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영상편집 :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