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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 씨가 육대전에 보내온 우크라이나군측 감사장 / 사진='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제공 |
우크라이나의 외국인 의용병 부대에 입대한 한 한국인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회에서 화상 연설을 했지만 참석률이 굉장히 낮았던 것과 관련해 "한국인이라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낀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토방위군 국제여단에 입대한 한국인 A 씨는 오늘(15일) '육군 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이 한국에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국회에서 연설했을 때 우리나라 국회의원 300명 중 약 50명만 참여했다"며 "부끄럽다"고 이같이 밝혔습니다.
A 씨는 "지금까지 자유세계 국가 중 어느 나라가 우크라이나에 이런 모욕을 줬느냐"며 "한국 정치인들에게 지금 이 전쟁이 그저 지구 반대편 동유럽 국가의 한낱 분쟁인지 묻고 싶다"고 일갈했습니다.
이어 "많은 국가의 정치인들과 사람들은 당신들의 행동을 기억할 것"이라며 "일어나지 말아야겠지만, 언젠가 대한민국이 침공당했을 때 외국의 수많은 나라가 당신들의 행동을 말하며 도움을 거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수많은 나라에 도움을 받았던 나라가 지금의 적이 무섭고 경제가 약화될까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고 한반도에 묻힌 수많은 유엔군들이 후회할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는 "결코 이 전쟁은 우크라이나만의 전쟁이 아니다"라며 "자유세계 일원이자 지구촌 일원으로서 권위주의 세계로부터 맞서 싸워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아울러 A 씨는 정부가 우크라이나 입국자들을 여권법 위반으로 처벌하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 비록 처벌한다고 하더라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미워하거나 원망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다만 "참상을 알고 있음에도 적이 두려워 아무것도 못 하는 정치인들과 소극적인 정부의 한심함에 역겨움을 토로한다"고 했습니다.
끝으로 A 씨는 "자유로운 우크라이나인들의 평화로운 삶을 붕괴한 적들과 맞서 싸울 것"이라며 우크라이나군 측이 A 씨에게 보낸 감사장의 일부 내용과 함께 글을 마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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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국회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진행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화상연설에 참석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
한편 지난 11일 국회 도서관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의 화상 연설이 있었습니다.
이날 참석한 의원은 50여명으로 좌석의 상당수가 비어 있었으며 연설 중 휴대전화를 하거나 꾸벅꾸벅 조는 의원들까지 있었습니다.
기립박수는 한 차례도 없었고, 심지어 젤렌스키가 연설을 마친 직후 화상 연결이 계속 되는 중에 화면을 넘
미국, 영국, 일본 등 다른 국가에서 열린 연설 모습과는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같은 한국 국회의 모습은 SNS를 통해 퍼지며 논란이 일었고, 러시아는 당시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한국은 우크라이나 사태에 무관심하다'는 선전 소재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정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cky627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