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넘게 이어져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에서 누구나 한번쯤 코와 목 안에 있는 검체를 면봉으로 채취하는 고통스러운 진단검사를 받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음주측정기처럼 날숨을 불어넣으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판별해주는 검사 장비가 처음으로 승인을 받았다.
1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호흡 샘플에서 코로나바이러스를 높은 정확도로 몇분 내에 검출할 수 있는 '인스펙트IR 코로나19 호흡측정기'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FDA는 "이번 승인은 코로나19 진단 테스트에 급속한 혁신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또다른 사례"라고 밝혔다.
이번에 승인을 받은 코로나 검사 장비는 기내용 여행 가방 정도의 크다. 3분 이내에 코로나 확진 판정을 낼 수 있는데 하루에 한대가 약 160여개의 호흡 샘플을 분석할 수 있다. 이 장비는 2409명이 참여한 임상시험을 거쳤다. 임상 결과 양성 검체의 91%, 음성 검체의 99%를 정확하게 확인했다.
스탠포드 의과대학의 이본 말도나도 교수는 "원래의 PCR 검사는 꽤 끔찍했다. 그 검사가 영원히 지속될 것 같았다"라며 "진단을 더 쉽게 만들 수록 우리의 생활도 더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장비는 음주측정기와 기본적인 원리가 유사하다. 날숨에서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한 화합물을 검출하는 방식이다.
FDA는 이 검사 장비를 기존의
FDA는 "최근 환자의 코로나 바이러스 노출 이력이나 증상 등을 고려해야 한다"라며 "치료나 환자 관리의 유일한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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