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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해군의 유도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 흑해함대 기함인 '모스크바호'가 탄약 폭발 후 수리를 위해 예인 중 침몰했습니다. 지난 14일(현지시간)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가 태풍에 침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침몰은 러시아군의 해군력이나 국가적 자존심에 모두 큰 타격이 될 전망입니다.
우크라이나군은 자국군의 넵튠 지대함 미사일이 흑해에서 작전 중이던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를 격침했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이에 러시아군은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로 탄약이 폭발해 선체가 크게 흔들렸다고 밝혀 격침설을 반박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관계자와 러시아 국방부는 지난 13일 각각 모스크바호가 화재로 훼손됐다는 사실을 알렸습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 올렉시이 알시스토비치는 유튜브를 통해 "러시아 흑해함대의 기함에 놀랄 일이 발생했다"며 "현재 강력하게 불타고 있고, 해상 날씨가 거칠어 510명의 승조원이 제대로 구조되고 있는지 모르겠다. 무슨 일인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한 러시아 측의 입장은 역시 달랐습니다. 러시아 국영 인테르팍스 통신은 러시아 국방부 발표를 인용, "전함의 무기고에서 폭발 사고가 발생해 전함이 심하게 훼손됐지만, 승조원은 모두 구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미·영의 언론 매체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어느 쪽 주장도 독립적으로 확인이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미사일 순양함 모스크바호는 애초 소련 해군에서 ‘슬라바(Slava)’라는 이름으로 취역했다가 1995년에 ‘모스크바'로 개명했습니다. 모스크바호는 길이 187m, 폭 21m 크기에 승조원이 500명 이상 탑승할 수 있으며 550~700㎞ 사거리의 벌칸(P-1000) 대함(大艦) 크루즈 미사일 16기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대공(對空) 미사일과 어뢰, 포, 근접 미사일 방어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에서 미 군사 전문가들은 모스크바호의 화재 원인이 무엇이든 간에 이 전함의 심각한 피해 상황은 러시아 해군의 사기와 국가적 자존심에 큰 상처가 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방송에서 칼 슈스터 전 미 해군 장교는 "러시아 해군에게 이 기함의 피해는 러시아의 유일한 항모인 쿠츠네초프나 탄도미사일 잠수함을 잃는 것 다음으로, 해군의 사기와 명
알레시오 파탈라노 킹스칼리지런던대 교수는 "미 해군이 항공모함을 잃은 것과 비견될 정도"라며 "군함은 떠다니는 국가 영토다. 군함을 잃는 것은 군사력 손실뿐 아니라 정치적·상징적 메시지가 크다. 기함을 잃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기함이란 지휘관이 타고 있는 배를 일컫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