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최대·최강의 함정이자 흑해 함대의 기함인 '모스크바'함이 침몰했습니다.
우크라이나군 주장대로 미사일 공격 때문에 가라앉은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군에게는 뼈아픈 타격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며칠 전 인공위성으로 촬영한 러시아 해군 흑해함대의 기함 '모스크바' 함입니다.
배수량 1만 1,500t으로 승무원 500여 명이 탑승하는 모스크바함은 강력한 무장을 갖춰, 역내 최강을 자랑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우크라이나군은 '넵튠' 지대함 미사일 2발을 쏘아 모스크바함을 격침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우크라이나 남부작전사령부 대변인
- "(미사일에 맞아) 화재가 났습니다. 다른 배들이 도우려 했지만 폭풍이 거셌고, 대규모 폭발로 배가 뒤집혀 침몰하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커비 / 미국 국방부 대변인
- "정확한 상황은 파악하지 못했지만, 최소 한 번의 폭발은 확인했습니다. 함정에 광범위한 손상을 준 큰 규모의 폭발입니다. "
러시아는 애초 화재 사고로 탄약이 폭발했을 뿐인데다 가라앉지도 않았다고 반박했지만, 결국 항구로 예인하던 중 침몰했다고 시인했습니다.
▶ 인터뷰 : 제이크 설리번 /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 "러시아의 선택지는 둘입니다. (관리의) 무능력을 인정하거나, 피격을 인정해야죠. 둘 다 좋은 결과는 아닙니다."
미사일 피격이든, 사고였든 모스크바함을 잃은 건 러시아에는 뼈아픈 손실이자 굴욕입니다.
우크라이나 동남부 해안의 러시아군을 엄호하는 역할을 할 수 없게 됐을 뿐 아니라, 자국의 수도 이름을 딴 군함이자 함대 기함이 침몰하면서 자존심에도 큰 상처가 난 탓입니다.
러시아가 동남부 공략을 위해 대규모 병력을 집결 중인 가운데, 모스크바함 침몰은 전세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광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