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가 러시아 흑해 함대의 자존심으로 불리는 모스크바함을 자국 미사일로 피격시켰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전략 요충지 마리우폴은 사실상 함락 위기에 처했는데요.
러시아가 5월 9일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김근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러시아 흑해 함대의 기함 역할을 하는 순양함 '모스크바함'입니다.
길이 186m, 배수량 1만 2천5백 톤으로 약 5백 명이 승선 가능하며 승리의 상징이자 러시아 해군의 자존심으로 평가받습니다.
그런데 우크라이나 오데사주 주지사가 "방위군이 발사한 넵튠 미사일로 모스크바함을 적중시켜 상당한 피해를 줬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러시아 국방부는 모스크바함에서 큰 화재가 났지만, 단순 사고라고 주장했습니다.
넵튠은 우크라이나군이 자체 개발한 미사일인 만큼 모스크바함 피격이 사실이라면 상징적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하지만,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은 러시아군이 사실상 핵심 시설 대부분을 장악하며 함락 직전 상황입니다.
▶ 인터뷰 : 보이첸코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장
- "러시아가 기반 시설의 90%를 파괴했으며, 병원과 대피소를 폭격했습니다."
러시아가 5월 9일 2차 세계대전 승전기념일에 맞춰 마리우폴에서 열병식을 준비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마리우폴 시장의 보좌관은 러시아군이 5월 9일 열병식을 열 수 있게 도심의 잔해와 시신을 치우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플레트뇨바 /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주민
- "그들이 우리를 죽이는 이유가 뭔가요? 왜 우리를 파괴하는 건가요?"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군 1천여 명이 항복했다고 주장했지만,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일축하며 전투를 계속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 kgh@mbn.co.kr ]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