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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CNBC·블룸버그통신·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필라델피아는 최근 미국 북동부 전역에서 변이 바이러스인 스텔스 오미크론 감염 사례가 급증했다며 오는 18일부터 다시 실내에서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2일 실내 마스크 의무화를 해제한 지 약 한 달 만의 결정이다.
셰릴 베티골 필라델피아 보건국장은 "학교, 기업, 식당, 상점, 정부 청사를 포함한 모든 공공장소에서 마스크 착용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만약 지금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너무 늦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확진자가 2만명대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3만8000명대로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도 확진자 수가 지난달 초 5만명 수준에서 이달 들어 13만명까지 늘었다. 영국, 독일, 러시아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 세계 누적 확진자 수는 5억명을 돌파했다. 한국의 인구 100만명당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41위(30만8304명), 사망자 수는 135위(390명)로 집계됐다.
전 세계 백신 접종률은 지난 11일 기준 58.9%다. 부스터샷까지 접종을 완료한 인구는 22.1%에 달한다. 델타와 오미크론에 이어 스텔스 오미크론, XE, XL 등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등장하고, 마스크 의무화 해제 등의 방역 완화 조치가 코로나19 재유행에 불을 붙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알리 모크다드 미국 워싱턴의대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 박사는 뉴욕타임스에 출연해 "최근 주요 국가들이 방역 조치를 완화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축소하고 있다"며 "검사를 하지 않으면 어떤 변이가 새로 생겼는지 알 수 없어 위험하다"고 우려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도 새로운 변이의 연이은 출연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심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처럼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미국에서는 방역지침을 다시 강화하는 지역들이 나타나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처음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최근 열흘 동안 이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50% 이상 급증한 데 따른 조치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필라델피아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이달 초 90여건에서 최근 140여건으로 증가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신규 확진자가 3배가량 늘어난 뉴욕도 방역 관련 규정을 손볼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에릭 애덤스 뉴욕 시장은 전문가와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콜럼비아대, 조지워싱턴대 등 일부 대학교는 지방정부의 권고와 상관없이 자체적으로 실내 마스크 재착용을 실시했다.
우리나라도 안심할 수는 없다. 앞서 방역당국은 오미크론 대유행이 정점을 지나 감소세를 유지한다면 야외 마스크를 착용 의무화 해지를 고려하겠다고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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