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 파병된 러시아군과 그의 여자친구 통화내용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한 러시아 여성이 남자친구인 우크라 파병 러시아군인과 "우크라이나 여성은 성폭행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통화내용이 공개됐다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인 보안국(SBU)은 이날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러시아군인과 러시아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여자친구의 통화 내용 중 일부를 올렸다.
SBU가 올린 통화 내용은 약 30초 분량으로 해당 여성은 남자친구인 러시아 군인에게 "그래 거기서 그냥 우크라이나 여자들이랑 해. 그들을 성폭행 하라고"라고 말한다. 이 여성은 이어 "말 안해도 돼 이해한다"며 웃는다.
그러자 남성이 "정말 그럴 수 있을까"라고 하자 다시 이 여성은 "그래 허락할게 대신 콘돔을 사용해"라고 답하며 둘이 함께 웃으면서 통화를 마친다.
SBU는 이에 대해 "러시아 여성들이 우크라이나에 온 군인 애인이나 남편에게 우크라이나 여성들을 성폭행하라고 촉구하고 있다"며 "이 녹음 파일은 러시아 사람들의 도덕적 기준도 함께 반영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정부는 러시아군인들이 점령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여성을 상대로 끔찍한 성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폭로했다.
류드밀라 데니소바 우크라이나 인권 조사관은 "한 무리의 여성과 소녀들이 지하실에서 25일 동안 감금되기도 했다. 이 중 9명은 현재 임신 중"이라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여성들에게 전쟁 무기로 성폭력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인 '라 스트라다 우크라이나'의 카테리나 체레파하 대표는 지난 이날 화상으로 참여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해 저질러진 성폭행 사례를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단체가 비상 연락망을 통해 러시아군이 12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성폭행을 자행했다는 연락을 받았기도 했다면서 "이것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마 바호스 유엔 여성기구 국장은 회의에서 "러시아군에 의한 성폭력 범죄에 대한 보고가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의구현과책임자 규명을 위해 이 의혹은 반드시 독립적으로 조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유엔은 인권모니터단을 통해 러시아군의 전시 성폭행 의혹을 확인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군은 집단 강간, 자녀 앞에서의 성폭행 등 잔혹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포로로 잡은 우크라이나 군인들에게 성폭행을 강요했다는 증언도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러시아 측은 전면 부인하고 있다.
드미트리 폴리안스키 주유엔 러시아 차석 대사는 "러시아군을 성폭행범으로 보이게 하려는 우크라이나 등의 계략"이라면서 "수차 말한 대로 러시아의 전쟁 대상은 민간인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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