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의 코로나 확진자 수가 줄어드나 싶더니 하루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 또 역대 최다를 기록했습니다.
벌써 2주 넘게 집안에 갇혀 지내는 시민들은 죽겠다고 아우성인데 중국 정부는 '제로 코로나' 정책을 바꿀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윤석정 특파원입니다.
【 기자 】
한밤중 상하이.
정적을 깨고 한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 인터뷰 : 상하이 시민
- "저에게 해열제 주실 분 없습니까?"
아이가 열이 나서 구급센터에 전화했지만, 대기 인원이 많아서 다급한 마음에 창문을 열고 이웃들에게 도움을 청한 겁니다.
▶ 인터뷰 : 상하이 시민
- "우리 아이가 열이 나고 있어요. 아주머니 혹시 계세요?"
결국, 이 여성은 아침이 되어서야 병원에 가서 해열제를 받아올 수 있었습니다.
봉쇄 2주를 넘기고 40만 명 이상이 격리된 상하이의 의료 체계가 마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감소하나 싶던 확진자 수 역시 하루 만에 2만 6천330명으로 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중국 누리꾼들은 "언제까지 시민들을 무시할 거냐"며 당국의 꽉 막힌 방역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그럼에도,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연일 논평과 보도를 통해 '제로 코로나' 정책을 옹호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윤석정 / 특파원 (베이징)
- "국내외 비판 속에 상하이 등 일부 도시에서 봉쇄 강도를 다소 낮추긴 했지만,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MBN뉴스 윤석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