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쟁이 일상 되어선 안돼…희생자들 통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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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부 / 사진=연합뉴스 |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표적입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는 현지 시각으로 어제(12일)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우리의 슬픔에 익숙해지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영부인은 대통령 다음으로 러시아군의 2순위 표적입니다. 그러나 젤렌스카 여사는 이러한 위험 속에서도 피란을 떠나는 것 대신 조국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는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버티고 있다"며 "얼마 전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탈출하던 중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희생당한 사람들은 대통령 가족이 아니라 그저 우크라이나인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그동안 아동 문제 힘을 쏟아온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전 아이들에게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수년간 학교 급식 개선을 준비해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건강한 음식이 아닌 생존을 얘기하고 있다. 수년, 아니 수십 년 전으로 버려진 기분"이라고 토로했습니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 이후 젤렌스카 여사는 여성과 아이들이 대피할 수 있도록 전 세계 영부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왔습니다. 아울러 폐허가 된 도시에서 태어난 아이들을 위한 인큐베이터를 공급하고, 피난민들이 새로운 공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젤렌스카 여사는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전쟁의 전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여성들이 군대에서는 대부분 의료진으로 봉사하는 한편 (군대 밖에서는) 아이들과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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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 영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
젤렌스키 대통령과 슬하에 17세 딸과 9세 아들을 두고 있는 그는 현재 두 자녀와 지내고 있습니다. 젤렌스카 여사는 "러시아군의 살해 위험 때문에 나와 아이들은 남편과 함께 지내고 있지 않다"며 "남편과 한 달 이상 전화로만 연락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현재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바라보고 있다"며 "우리의 전쟁이 일상이 되어선 안 된다. 우리의 희생자들이 통계로 받아들여지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적의 희망과 달리 공포에 떠는 군중이 되지 않았다. 오히려 조직적인 공동체로 뭉쳤다"며 "우크라이나인들은 정말 대단하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