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젤렌스카 여사는 12일(현지시간) CNN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전세계가 우크라이나를 바라보고 있다"며 이처럼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인 젤렌스키 대통령 다음으로 러시아의 표적 2순위다. 그런데도 그는 피란을 떠나지 않고 조국을 지키고 있다.
살해 위험 속에서도 우크라이나를 떠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여성과 아이를 포함한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공격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 전 크라마토르스크에서 탈출하던 중 러시아 미사일 공격에 희생당한 사람들은 대통령 가족이 아니라 그저 우크라이나인일 뿐"이라며 "적의 첫 번째 표적은 모든 우크라이나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생활은 '마치 줄타기 같다'고 했다.
그는 또 "버티기 위해서는 그저 앞으로 나가며 할 일을 해야 한다"며 "모든 우크라이나인이 그렇게 견디고 있다"고 말했다.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순간 시간과 균형을 잃는다고 덧붙였다.
아동문제에 관심 많은 젤렌스카 여사는 "전쟁 전 수년간 아이들에게 더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먹이기 위해 학교 급식 개선 사업을 준비했다"며 "그러나 이제 건강한 음식이 아니라 생존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카 여사는 패션잡지 보그 우크라이나와도 인터뷰한 바 있다.
그는 인터뷰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치명적 실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 있었던 일을 공개했다.
그는 "새벽 4~5시쯤 '쿵'하는 소리가 들려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소리를 들은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작됐다"고 말한 뒤 정장을 갈아 입었다고 젤렌스카 여사는 전했다.
그는 남편이 입은 마지막 정장이었다고 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이 나에게 '필수품과 서류들을 모아달라'고 했다"며 "그런 뒤 집을 나섰고 이후로는 전화통화로만 안부를 묻는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에게는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다. 그는 "(비록 전쟁상황이지만) 아이들 앞에서 웃고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며 "다른 우크라이나 아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도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
또 "우리는 모든 것을 아들·딸과 상의했고 두 아이 질문에 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쟁이 아이들에게 강한 애국심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는 1995년 대학에서 만나 8년간 연애 후 2003년 결혼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