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핵실험 준비를 하고 있고 평안북도 영변에서는 핵개발을 재개했을 염려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위성을 운용하는 미국 기업 플래닛랩스가 지난 5일 촬영한 풍계리 사진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핵실험장의 갱도 굴삭 작업으로 발생한 폐기물로 보이는 것들이 쌓여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제프리 루이스 미국 미들베리국제대학원 교수는 핵실험에 대비해 산등성이 일부에서 지하 시설로 통하는 갱도를 복원하는 움직임으로 분석했다고 이 신문이 전했다. 루이스 교수는 지난달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실험장 주변의 건물이 신설되거나 새로운 목재로 수리됐을 가능성을 찾아낸 바 있다. 또 후루카와 가쓰히사 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남측 3번 갱도 입구에서 굴착흔적과 새 건물 건축 등의 정황이 포착됐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영변 핵 개발시설에 대해서는월 평균 광량(光量)이 증가한 것은 근거로 중단됐던 핵 개발이 재개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 콜로라도 광산대학이 위성사진을 바탕으로 가공한 정보를 분석했더니 2018년 핵 개발 중단 이후 핵시설 주변의 월평균 야간 광량이 일시적으로 감소했으나 2020년 이후 다시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는 것이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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