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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 경찰이 12일(현지시간) 브루클린 지하철역에서 경비견을 데리고 순찰을 하고 있다. [로이터 = 연합뉴스] |
미국에서 가장 큰 도시 중 하나이자, 지하철 이용자가 많은 뉴욕에서 지하철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지하철에서는 2021년 승객 100만명당 지하철 폭력 범죄율이 2019년 대비 25%증가했다.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은 지난 1월 지하철 범죄 이후 매일 1000명의 추가 경찰관을 지하철에 배치하겠다고 공언했으나, 이후 1~2월 범죄율 역시 전년대비 10% 높았다.
영국 가디언지는 지난 2월"뉴욕지하철은 통계적으로는 지난 수십년보다는 안전하지만, 몇 년 전보다는 덜 안전하다"고 분석했다. 뉴욕지하철에서 승객당 범죄율이 늘어난 이유는 원격근무로 지하철 통근자들이 줄었기 때문이다. 3월 셋째주 지하철 이용객은 평일 평균 320만명으로, 코로나19 유행 전 평균의 58%에 그쳤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노숙자 이용 시설이 상당수 폐쇄되면서 지하철역에 노숙자가 늘어난 것도 지하철 분위기에 영향을 미쳤다. '내가 위험에 처하면 누군가 도와줄 것'이라는 신뢰감이 낮아진 것이다. 뉴욕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국 야노 리버 최고경영자(CEO)도 지난 1월 기자회견에서 "승객 뿐 아니라 우리 직원들도 (정신건강문제가 있는 사람들에)겁에 질려있다"면서 "청소를 하러 갈 때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고 밝혔다.
통계에 '범죄'로 잡히지 않지만 승객들을 위협하는 괴롭힘도 빈번하게 일어난다. 특히 여성과 유색인종이 이런 괴롭힘에 취약하다. 뉴욕지하철을 운영하는 메트로폴리탄 교통국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범죄나 괴롭힘에 대한 두려움'이 지하철을 피하게 되는 이유로 꼽혔다. 응답자의 90%는 지하철을 다시 이용할 때 이 점이 중요한 요소라고 답했다. 올해 뉴욕시장에 취임한 애덤스 시장도 "첫날 지하철을 탔는데 불안했다"고 말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19로 승객 수가 감소하면서 매출이 급감한 것도 지하철 시설 관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AP통신에 따르면 메트로폴리탄교통국은 지난해 안전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로 472개 역에 모두
US뉴스는 "뉴욕지하철은 도시의 안전과 경제적 건전성을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며 "승객 수가 계속 줄면 운영자금을 승객 운임에 의존하는 대중교통 시스템의 회복이 복잡해진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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