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옛 페이스북)가 확장가상세계인 메타버스내에서 가상 상품을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메타는 그동안 메타버스 서비스 개발에 집중했는데,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려고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다.
12일(현지시각) 메타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사람들이 가상 현실 플랫폼인 호라이즌월드에서 더 쉽게 돈을 벌고 돈을 쓸 수 있도록 하고 싶다"면서 "이는 메타버스를 구축하기 위한 메타의 필수적인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메타는 호라이즌 월드내에서 크리에이터들이 가상 아이템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새로운 도구를 테스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사람들이 아이템을 서로 판매해 가상 세계내의 사물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새로운 전자상거래의 방정식"이라면서 "메타는 소수의 크리에이터와 함께 이 기능을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메타는 현재 소수 인원을 대상으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지만, 향후 대상을 더욱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예를 들어 유명 크리에이터들이 패션을 위한 액세서리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고, 더 나아가 가상 세계 자체를 구축해 그 세계에 진입할 때 티켓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서비스를 도입하는 메타의 호라이즌 월드는 VR(가상 현실)용 헤드셋인 오큘러스를 통해 접속할 수 있는 메타버스로, 작년 12월 미국과 캐나다에서 먼저 출시된 상태다.
CNBC는 이러한 움직임에 대해 "지난 몇달간 디센트럴랜드나 샌드박스와 같은 플랫폼들이 예술품에서부터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팔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면서 "특히 힙합 스타인 스눕 독의 옆집 부지는 무려 45만달러에 팔리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추세에 씨티은행은 메타버스내 경제 규모가 2030년까지 8조~13조달러 달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메타는 메타버스 활성화를 위해 1000만달러 규모 '호라이즌 크리에이터스 펀드'를 결성했다. 전 세계 크리에이터에 이를 지원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이날 메타의 주가는 오히려 1.07% 하락한 214.14달러를 기록했다. 호재에도 불구하고 메타의 주가가 하락한데는 저커버그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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