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가 앱스토어 밖에서도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허용하려는 미국과 유럽의 정치권 움직임에 대해 다시 한 번 반대했다. 아이폰 사용자들의 보안이 뚫릴 수 있다는 염려다.
12일(현지시각) 쿡 CEO는 국제개인정보보호전문가협회(IAPP)의 '글로벌 프라이버시 정상회의' 연설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일반 인터넷을 통해 아이폰에 앱을 내려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는 미국과 유럽의 독점금지법에 대해 "데이터에 굶주린 회사들이 개인정보 보호규정을 피할 수 있고, 사용자들을 추적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면서 "다른 회사 기기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반대 목소리는 전 세계적인 정치권의 움직임과 무관치 않다. 한국 의회는 이미 인앱 결제 강제를 금지한 상태며, 미국과 유럽연합에서는 앱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앱을 설치하는 것을 뜻하는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려고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쿡 CEO는 구글의 안드로이드가 사이드로딩을 허용하면서 랜섬웨어가 깔린 코로나 추적앱이 확산된 사례를 들었다.
그러면서 쿡 CEO는 "법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사람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만으로 아무런 해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한다"면서 "하지만 더 안전한 옵션을 없애는 일은 이용자들에게 더 적은 선택을 남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애플은 경쟁의 가치를 믿는다"면서도 "하지만 검증되지 않은 앱들이 아이폰에 들어가도록 우리가 강요당하면 의도하지 않은
앞서 애플은 인앱 결제 강제 금지가 의무화되는 국내에서는 오는 6월부터 제3자 결제 시스템을 도입한다고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애플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 상승한 167.66달러를 기록했다.
[실리콘밸리 = 이상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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