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이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의 미래 수도로 사실상 인정했습니다.
이스라엘이 외교전에서 팔레스타인에 완패했습니다.
조익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3차 중동전쟁으로 동예루살렘과 요르단강 서안 지역을 이스라엘에 빼앗겼던 팔레스타인.
동토의 땅, 팔레스타인에 봄기운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유럽연합은 예루살렘이 독립국 팔레스타인의 수도가 돼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요르단강 서안 지역은 물론 동예루살렘도 팔레스타인에 돌려주라는 메시지인 셈입니다.
팔레스타인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품게 됐다며 크게 환영했습니다.
▶ 인터뷰 : 살람 파야드 /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총리
- "오늘은 정의와 국제법이 살아있다는 걸 확인한 기쁜 날입니다. 팔레스타인 독립국가를 건설하는데 한 획을 긋는 특별한 날이기도 합니다."
반면 이스라엘은 평화의 정착을 가로막는 행위라며 반발했습니다.
▶ 인터뷰 : 이갈 팔모르 / 이스라엘 외교부 대변인
-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길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번 유럽연합의 성명은 평화 협상을 가로막는 중대한 장애물을 간과한 겁니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동예루살렘을 팔레스타인 독립국에서 제외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해왔습니다.
팔레스타인과 평화 협상을 제안하면서도 동예루살렘의 정착촌 건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또, 동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아랍계 주민의 거주권을 대거 박탈하기도 했습니다.
시오니즘의 상징이 돼버린 예루살렘.
예루살렘이 십자군 전쟁 이전의 평화와 화합, 공존의 도시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
MBN뉴스 조익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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