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한 달 넘게 포위 공격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부 마리우폴에서 목숨을 잃은 민간인 수가 1만 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에 러시아군이 희생자들의 시신을 불에 태우고, 화학 무기까지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군 폭격의 상징처럼 전 세계에 알려진 마리우폴의 한 극장 건물, '어린이'라는 글자만 선명하게 남아 있습니다.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게 된 이 건물에 대피해 있던 어린이 등 3백여 명이 숨졌습니다.
마리우폴 시장은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민간인이 1만 명 이상 숨졌다며 총 사망자가 2만 명을 넘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러시아군이 이동식 화장 장비로 희생자들의 시신을 불태우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러시아군이 마리우폴에 화학 무기를 사용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됐습니다.
마리우폴에서 교전 중인 우크라이나 아조우 연대는 러시아군의 무인기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떨어졌고, 피해자들이 호흡 곤란 등 중독 증상을 겪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러시아 점령군 대변인이 마리우폴 방어군에 화학 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아직 화학 무기 사용이 공식 확인되진 않았지만, 서방 국가들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프라이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러시아가 화학 물질, 혼합된 최루가스를 사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있었습니다."
▶ 인터뷰 : 히피 / 영국 국방부 차관
- "화학 무기를 사용한다면 대응 가능한 모든 선택지가 테이블 위에 있다는 것을 푸틴 대통령은 알아야 합니다."
한편, 우크라이나 인권단체는 유엔 안보리 회의에서 러시아군의 성폭행 사례를 공개하며 민간인 성폭행을 전쟁 수단으로 삼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