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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의 대표적인 전자기기제조사 히타치제작소 사옥.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히타치제작소는 근로시간과 임금을 유지하면서도 일주일에 사흘을 쉴 수 있는 주4일 근무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내년 3월 안에 직원 1만5000명을 상대로 월간 노동시간을 자신의 근무일에 맞춰 유연하게 배분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히타치의 직원 하루 표준 근로시간은 7시간 45분이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나흘간 하루 9시간에서 10시간 정도를 근무한다면 금요일에는 출근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월초에 몰아서 근무한 뒤 월말에 휴식을 취할 수도 있다.
일본에서 처음으로 주5일제를 도입한 파나소닉홀딩스도 연내 주4일 근무제 시험 도입에 나선다. 지주사와 전자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가 대상이다. 이를 위해 빠른 시일 내로 노동조합과 인사·근무 평가 기준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구스미 유우키 파나소닉 사장은 지난 1월부터 "다양한 개성과 능력을 가진 사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것도 회사의 책무"라며 주4일 근무제 도입을 시시한 바 있다.
초대형 은행인 미즈호파이낸셜그룹과 시오노기제약, 일본전기주식회사(NEC) 등도 희망자를 대상으로 주4일 근무제를 추진한다. 다만 NEC의 경우 근무 일수가 줄어드는 만큼 연봉 감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가 운영하는 패스트리테일링 역시 근무지역이 한정된 정사원에 대해 급여 수준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주4일 근무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 기업들은 정보기술(IT)의 발달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과거와 달리 근로 시간과 성과가 반드시 비례하진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임직원들에게 시간 활용에 대한 자율성을 부여해 근로 의욕을 고취시키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독일 IT기업 아윈도 올해 들어 급여와 복지 혜택 등을 줄이지 않고 주4일 근무제를 시작했다. 지난해 매주 금요일 점심시간 전후로 퇴근하라고 권고한 것이 직원과 고객 모두의 만족으로 돌아오자 아예 제도로 정착화했다는 것이다. 도브로 유명한 유니레버도 지난해 12월부터 뉴질랜드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주 4일 근무를 시행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주4일 근무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잡코리아가 직장인 10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주4일 근무제에 찬성한다고 체크한 응답자가 전체의 88%를 넘어섰다. 제20대 대선 후보들도 주4일 근무제를 주요 공약으로 들고 나왔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올해 주4일제에 대한 사회적 공론화 및 합의를 이끌어내고 내년부터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까지 입법을 완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도 주4.5일제 카드를 꺼냈다. 단계적으로 근무하는 날을 단축하겠다는 방침이었다.
재택근무에 대한 선호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가 최근 본사 직원 4795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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