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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영국 일간 가디언은 11일(현지시간) 최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의 러시아 군을 철수시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친러 반군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군인력을 재배치하면서 조만간 격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어떤 무기를 지원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를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완전히 몰아낼 수 있는 공격형 무기를 지원할 것인지 아니면 지난 2월 24일 개전 당시 수준의 무기를 제공할 것인지를 놓고서다.
가디언은 이번 전투는 표면적으로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대결이지만 사실상 '서방의 대리전'이라고 분석했다.
지금까지도 우크라이나에 미국과 서방이 지속적으로 무기 지원을 해 왔고 우크라이나 군은 이 무기로 러시아의 진격을 저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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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FP = 연합뉴스] |
무엇보다 이들이 지원한 무기는 대전차 무기를 비롯해 미국 스위치블레이드 600 드론, 120대의 영국 장갑차, 12대의 체코 T-72 탱크 등 방어용 무기다.
가디언은 지금까지 지원한 무기로는 전황을 뒤집기에는 충분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미국과 서방을 향해 전투기, 방공 미사일 같은 더욱 강한 무기를 지원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먼저 러시아의 진격을 차단하고 돈바스 지역에서 자국군이 고립되는 것을 피하는데 일차적인 목표를 둘 것이라고 가디언은 전망했다. 군 전력이 현재보다 나아질 경우에는 돈바스 지역을 아예 되찾으려고 시도할 수도 있다고 가디언은 내다봤다.
친러 반군 세력은 현재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점령한 뒤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을 수립했다. 푸틴 대통령도 이들의 독립을 승인했다.
만일 미국과 서방이 지금보다 더욱 강력한 무기를 지원해 이들 지역의 완전 수복에 나설 경우 러시아의 저항도 거세질 수 있다. 이런 이유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이나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전투기 지원 등을 꺼리는 것이다. 이는 러시아를 자극할 뿐 아니라 '확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체코가 무기고에 있는 약 100대의 러시아제 T-72 탱크를 제공하는 것이 허용될지가 전력 변화 여부를 보여주는 결정적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가디언은 진단했다.
분위기도 다소 달라지는 모습이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점령지역에서 민간인 대량 학살 행위가 속속 드러나면서 나토 내부에서 강경론이 점점 힘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BBC 방송은 전쟁 초기 나토는 휴대용 대전차 미사일 등 방어용 무기가 주를 이뤘지만 탱크, 장갑차 등으로 지원 수위를 높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쟁의 향
하지만 서방의 무기 지원이 확대된다면 사실상 참전이나 다름 없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쟁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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