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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젤렌스카 인스타그램] |
젤렌스카 여사는 11일(현지시간) 패션잡지 보그 우크라이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를 갈라놓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의 '치명적 실수'라며 이처럼 밝혔다.
젤렌스카 여사는 "푸틴이 우리를 분열시키기 위해 내부 갈등을 유발하려 했지만 이는 불가능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을 회상했다.
그는 "새벽 4~5시쯤 '쿵'하는 소리가 들려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소리를 들은 남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작됐다"고 말한 뒤 정장을 갈아 입었다고 젤렌스카 여사는 전했다.
그는 남편이 입은 마지막 정장이였다고 했다. 실제 젤렌스키 대통령은 개전 이후 줄곧 올리브색 티셔츠를 착용했다. 이를 두고 패션평론가 바네사 프리드먼은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젤렌스키 대통령의 티셔츠가 우크라이나 국민의 힘과 애국심을 상징한다고 분석했다. 한 국가의 정상인 그가 군 통수권자로서 격식을 차린 옷차림을 고수했을 수도 있었지만 자연스러운 옷차림이 오히려 긍정적인 효과를 낸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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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AP연합뉴스] |
심지어 젤렌스키 대통령은 화상을 통해 유럽 의회와 영국 의회, 미국 의회와 연설 할 때도 늘 같은 옷차림으로 등장한다. 전날 한국 국회와의 화상 연설에서도 같은 차림이었다.
젤렌스카 여사는 "남편이 나에게 '필수품과 서류들을 모아달라'고 했다"며 "그런 뒤 집을 나섰고 이후로는 전화통화로만 안부를 묻는다"고 토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 부부에게는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다. 그는 "(비록 전쟁상황이지만) 아이들 앞에서 웃고 활기차고 자신감 있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에게 아무것도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며 "다른 우크라이나 아이와 마찬가지로 우리 아이도 모든 것을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번 전쟁이 아이들에게 강한 애국심을 심어줬다고 강조했다. 우이 아이 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모든 아이들이 같은 감정을 느끼고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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