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홍수 났는데 휴가 떠난 독일 여가부 장관…"장관직 피해 주지 않기 위해 사퇴"

↑ 사진=연합뉴스

안네 슈피겔 독일 가정·노인·여성·청소년부 장관(녹색당)이 11일(현지시간) 사퇴했습니다.

라인란트팔츠주 환경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대홍수가 나고도 열흘 만에 4주간 여름휴가를 떠나고 비판 여론이 일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입니다.

지난해 7월 14∼15일 독일 라인란트팔츠주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바이에른주에서는 대홍수로 180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슈피겔 장관은 라인란트팔츠주 환경장관으로 재직하던 당시 주무장관이었음에도 대홍수가 난지 열흘 만에 가족들과 프랑스로 4주간 휴가를 떠났습니다.

슈피겔 장관은 이날 "큰 정치적 도전에 직면해있는 여가부 장관직에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 자리를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사퇴를 발표하기 전날 슈피겔 장관은 울먹이면서 "남편의 건강 악화로 네 아이를 돌보기 위해 불가피하게 휴가를 떠나야 했다"며 사과했습니다.

휴가지에서 주내각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차석을 대참시킨 사실도 시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