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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채권 거래 플랫폼 마켓액세스 데이터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난 2월 24일부터 이달 7일까지 러시아 국채 규모는 70억달러(8조6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35%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미국을 비롯해 서방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이어가자 기관 투자자들이 러시아 채권을 빠르게 매각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러시아가 국가부도(디폴트) 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채권 가격도 급락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기관 투자자들이 시장에 던지는 물량이 많아 폭락 속도가 빠르다 보니 신용부도스와프(CDS) 가격은 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CDS는 채무불이행이 발생했을 때 이를 물어주는 일종의 보험상품 격으로, 투자자들은 이를 활용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 수익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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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같은 날 채권 가격은 급락해 2028년 만기 상품이 0.34달러에 거래됐다. 원금이 1000만달러인 채권이 340만 달러에 거래됐다는 의미다.
이 경우 투자자는 원금 1000만달러 채권을 340만달러에 사면서 CDS를 함께 구매해도 770만달러(340만달러+430만달러)에 그쳐 230만달러의 차익 실현이 가능하다.
CNN비즈니스는 10일(현지시간) JP모건 체이스, 골드만 삭스 등 미국의 대형 금융기관이 러시아 채권 투자라는 고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도덕적 판단에 자유로운 헤지펀드들에 이 같은 거래가 가능하도록 중개해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슈와브 금융연구센터의 캐시 존스는 "이곳은 월가"라며 "그들이 돈을 벌기 위해 이용할 수 있는 일종의 허점을 발견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CNN에 설명했다.
현재 국제신용평가사들은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강화하는 점과 디폴트 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지난 9일 러시아의 외화표시채권 신용등급을 채무불이행(디폴트) 임박 단계를 의미하는 CC등급에서 SD등급으로 낮췄다고 밝혔다. SD등급은 디폴트 직전 단계로, 국가 채무 중 일부를 상환하지 못할 때 적용된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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