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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21년 10월 인천공항에 입국하는 외국인들 [사진 = 연합뉴스] |
11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마이니치)은 일본을 동경해 유학을 준비하던 한 독일 여성의 사연을 소개했다. 올해 24세로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 팔츠주 출신인 이 여성은 어릴 적 '포켓몬스터'(포켓몬)와 '미소녀 전사 세일러문' 등 일본 애니메이션을 접하면서 일본 문화에 빠져들었다. 점차 다른 일본 문화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그녀는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2018년에 처음 도쿄를 찾기도 했다.
이후 도쿄에 살고 싶어진 그녀는 준비끝에 2020년 12월 도쿄내 한 일본어 학교 6개월 연수 코스에 합격했다. 코로나 상황이 심각했지만 "국경이 영원히 닫혀 있겠어"라며 스스로를 다독였고 2021년 8월엔 일본체류자격증도 얻었다. 일본에서 확진자가 감소하고 11월에 일시적으로 입국조건이 완화됐을때 드디어 가겠구나 싶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는 그녀. 하지만 오미크론이 유행하며 일본행은 또 다시 좌절됐다.
10월 독일에서 석사과정을 시작해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대체 유학처를 찾던 중 한국이 눈에 들어왔다. 결국 그녀는 지난 3월 초 한국에 입국해 서울에서 어학수업을 받고 있다. 원래 K-POP 등 한국 문화에도 관심이 있었다는 그녀는 마이니치에 "입국수속이 매우 알기 쉽고, 간단해 놀랐다"며 "사람들도 친절해 한국행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24세의 이탈리아 남성도 일본에서 한국으로 유학처를 바꾼 사례다. 그 역시 2021년 10월부터 1년간 도쿄내 어학교를 다니기로 하고 준비중이었다. 하지만 도쿄 올림픽 이후로도 입국 제한이 풀리지 않아 입학 시기를 22년 1월로 연기했다. 결과적으로 그 역시 한국행을 택했다. 3월초 한국에 들어온 그는 마이니치에 "한국어와 역사, 문화에 매력을 느끼게 됐다" 며 "일본 언어와 문화 등은 지금도 좋아하지만 나처럼 마냥 입국을 기다릴 수 없는 사람도 있다" 고 말했다.
마이니치는 최근 일본 취업을 포기한 한국인 남성의 사례도 소개했다. 한국 명문대학에 재학중이던 그는 2019년 11월 일본 유명기업 입사가 확정됐지만 입국할 수 가 없어 입사시기가 2021년 4월에서 7월로 연기 됐다. 11월 들어 마침내 일본행 비자와 항공권까지 발급 받았지만 입국 직전 다시 규제가 강화됐다. 그는 결국 사표를 제출했는데, 얼마
마이니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3월부터 관광 목적 이외에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있던 비즈니스 관계자와 유학생들의 신규 입국을 받아들이고 있다. 이달 10일부터는 외국인 입국자 수의 상한도 7000명에서 1만명 가량으로 넓힌 상태다.
[신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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