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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미 국무부가 상하이 주재 미국 총영사관과 그 가족들에게 자발적 결정에 따라 언제든지 중국을 떠날 수 있다는 성명을 발표한 건 지난 9일(현지시간)이다.
중국이 인구 2500만명인 상하이에 대해 대대적인 봉쇄 지침을 연장키로 하자 미국 정부는 현지에 체류 중인 총영사관 직원들이 자의적으로 판단해 현지에서 철수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신규 감염자 수를 '0'으로 만드는 '제로 코로나' 방침을 고수하며 상하이 등 주요 동시 봉쇄에 나섰다. '위드 코로나' 체계에 나서는 다른 국가와 달리 중국은 주민 전원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하는 등 강압적인 방역을 고수하고 있다.
미국 측의 이번 철수 승인 조처는 중국의 방역 지침에 대한 우회적 비판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방침이 중국에 알려지자 중국 외교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해당 결정은 미국의 자의적인 결정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의 코로나19 방역 지침은 매우 과학적이고 효과적"이라며 "상하이를 포함한 중국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한 방역 지침은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자신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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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당시 성명에는 "중국은 현지에 파견된 해외 외교부와 영사관 직원들의 코로나19 관련 문제에 대해 국내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가능한 한 많은 지원과 배려를 해 왔다"는 설명이 담겼다.
또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대책에 대해 미국이 근거 없이 비난을 가하는 것에 강한 불만을 표시한다"는 중국 외교부의 불쾌감도 포함됐다.
관련 소식이 전해지자 중국 누리꾼들 역시 미국의 자의적 철수 가능성에 대해 반감을 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인구가 2500만명에 달하는 상하이에서 단 몇 명의 확진자 사례가 나왔다고 벌벌 떨며 상하이를 꾸짖으려는 미국의 태도가 우습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만한 미국인들이 미국으로 돌아간 후 코로나19에 감염됐다는 소식이 머지않아 언론을 통해 보도될 날만 고대하겠다"며 "이번 기회에 중국을 떠나서 다시는 돌아오지 않기를
한편 상하이에서는 지난달 28일부터 현재까지 대대적인 도시 봉쇄 조치가 지속되고 있다. 지린성도 지난달 11일부터 봉쇄돼 지역 주민의 이동이 사실상 금지된 상태다. 창춘시 역시 지난달 11일부터 외부 출입과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되고 있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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