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때문에 올해 우크라이나의 농작물 수확량이 반토막이 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분석가들은 올해 우크라이나 작물 생산량이 30%~55%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농무부와 우르크아그로컨설트는 올해 우크라이나 옥수수 수확량을 1900만t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수확량(4190만t)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수순이며 10년래 최저치다. 우크라이나 농부들은 최근 옥수수, 해바라기 등 작물을 심기 시작했는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지뢰에 대한 우려, 연료 및 비료 부족을 겪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주요 항구가 폐쇄되면서 수출도 막힌 상태다. 대안으로 서부 국경을 통한 철로 운송을 확대했지만 이는 평소 해상 수출물량의 극히 일부만 소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곡물 유통업체 막시그레인의 엘레나 네로바 분석가는 "국경 지대에서 화물열차가 정체돼 있고 곡물 저장고도 부족해 철도 수송이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안드레이 노보셀로프 바르바 수석 분석가는 "(물류적체로)우크라이나의 곡물 비축량이 급증하고 있고, 해바라기 등 일부 작물은 장기간 방치 때 품질이 상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항구가 재개항해도 기뢰, 파손 선박 등을 제거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의 곡물 생산량 급감이 글로벌 식량 공급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곡물 생산과 운송 차질이 계속되면 이미 최고치를 찍은 글로벌 식량 가격이 더 밀어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세계 4위의 밀과 옥수수 수출국이다. 특히 블룸버그는 우크라이나 주요 수출대상국인 중동, 아프리카에서 식량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