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감소세를 보였던 코로나 19가 동부를 중심으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워싱턴 DC에서는 유력 정치인과 장관이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했던 바이든 대통령도 감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워싱턴에서 최중락 특파원입니다.
【 기자 】
지난 5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 이후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과 볼 키스를 나누는 모습입니다.
두 사람은 다음 날에도 같은 행사에 참석했고 펠로시 하원의장은 코로나 19에 확진됐습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자가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감염 가능성은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 백악관 대변인
- "다른 사람처럼 대통령도 어느 시점에 코로나 19 양성반응을 보일지도 모릅니다. 최근 주변에서도 감염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 밖에 러몬도 상무 장관, 메릭 갈런드 법무장관 등 각료들과 유명 정치인들이 최근 잇따라 양성판정을 받았습니다.
정치 중심지 워싱턴 DC뿐만 아니라 뉴욕시를 포함해 동부를 중심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추셉니다.
워싱턴 DC 7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2주 전보다 2배 이상, 뉴욕시에서는 51%가 증가했습니다.
미국 전체로도 지난 3일 2만 7천 58명까지 내려갔던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7일 2만 9천429명으로 소폭 상승했습니다.
새로운 우세종으로 오미크론 하위 변이인 BA2가 강한 전염성을 보이면서 이미 예견됐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 인터뷰 : 파우치 /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
- "앞으로 몇 주 동안 확진자가 늘어날 겁니다. 그리고 바라건대, 우리가 많은 입원 치료를 받지 않도록 충분한 면역이 있기를 바랍니다."
전문가들은 확산 조짐 원인으로 영국 등 유럽의 재확산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 백신 면역 효과 약화 등을 꼽았습니다.
▶ 스탠딩 : 최중락 / 특파원 (워싱턴 )
- "미국에서는 많은 사람이 코로나 19 검사소를 찾는 대신 자가 검사를 하고 있지만, 양성 판정 결과는 정부 집계에 잡히지 않으면서 현재의 확산 양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워싱턴에서 MBN 뉴스 최중락입니다."
영상촬영 : 박지윤 / 워싱턴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