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우주연상 수상은 유지
오스카상 후보 선정 관련 발언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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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 록(왼쪽)과 윌 스미스(오른쪽) / 사진 = 연합뉴스 |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미국 아카데미가 8일(현지시간) 할리우드 배우 윌 스미스에 대해 10년간 시상식 참석을 금지하는 처분을 내렸다고 전했습니다.
스미스는 지난달 열린 제 9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탈모증을 앓고 있는 아내를 농담으로 모욕한 코미디언 크리스 록의 뺨을 때렸습니다.
논란이 불거지자 스미스는 사과 성명을 내며 아카데미 회원직을 자진 반납했습니다.
아카데미는 스미스에 대해 회원 제명과 자격 정지 등의 징계안을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스미스가 자진해서 회원직을 반납함에 따라 스미스의 오스카 시상식과 다른 아카데미 행사 참석을 10년 동안 금지하는 별도 제재안을 의결했습니다.
아카데미 측은 "오스카 시상식은 지난 한 해 동안 놀라운 일을 해낸 우리 업계의 많은 사람을 축하하는 자리였다"며 "스미스의 용납할 수 없고 해를 끼치는 행동이 시상식을 무색하게 만들었다"고 비난했습니다.
스미스는 성명을 내고 "아카데미 결정을 받아들이고 존중한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킹 리차드'로 올해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스미스는 이번 처분에 따라 내년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무대에 오르지 못하게 됩니다.
남우주연상 수상자가 다음 해 시상식에 참석하는 전통을 가진 오스카 시상식에서 스미스는 이 자격을 박탈당한 것입니다.
다만, 스미스의 남우주연상 수상을 취소하지 않았습니다.
아울러 아카데미는 스미스가 시상식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스미스를 오스카상 후보로 계속 선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오스카 후보 지명은 회원 자격 여부와 상관없이 결정됩
한편, 아카데미는 폭행 사건 때 스미스를 바로 퇴장시키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 사과했습니다.
아카데미는 "TV 방송 중 우리는 그 상황을 적절하게 다루지 못했다. 우리가 모범을 보일 기회였으나 부족했고 전례 없는 사태에 대비하지 않았다"며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도 평정을 유지한 록 씨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