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부차에서 벌어진 러시아의 민간인 학살 정황에 분노한 국제 사회가 러시아를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퇴출했습니다.
이제 수습 작업이 시작된 보로댠카의 상황은 부차보다 더 끔찍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근희 기자입니다.
【 기자 】
러시아의 유엔 인권이사회 이사국 자격을 정지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습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 유엔 산하 기구에서 쫓겨난 건 처음입니다.
▶ 인터뷰 : 가스톤 / 주 유엔 탄자니아 대사
- "찬성 93표, 반대 24표, 기권 58표입니다."
러시아 측은 정치적 조치라며 즉각 반발하고 자진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민간인 학살 의혹을 재차 부인했습니다.
▶ 인터뷰 : 페스코프 /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 "그것은 대담한 가짜입니다. 우리는 며칠 동안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아무도 우리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부차에서는 여전히 러시아군의 잔혹 행위에 대한 증언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코브크라크 / 부차 주민
- "러시아 군인들이 문을 두드렸습니다. 그는 문을 열었고 소총에 맞아 죽었습니다."
보로댠카의 상황은 더욱 심각합니다.
고문 흔적이 남은 민간인 시신이 잇따라 발견되고 있고, 러시아군 폭격으로 무너진 아파트에는 2백 명 이상 매몰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체르니쉬 / 응급 구조대원
- "사람들이 지하실에 숨어 있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잔해 아래에 있는 지하실이 아직 온전히 남아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보로댠카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그곳이 훨씬 더 끔찍합니다. 더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를 살해하는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이 퍼져 논란이 되자, 우크라이나 측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김근희입니다. [ kgh@mbn.co.kr ]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