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평화상 수상자이자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해 온 러시아 언론인이 페인트 테러를 당했습니다.
현지 시간 7일 영국 BBC, 러시아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독립언론 '노바야 가제타'의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은 전날 모스크바에서 출발한 사마라행 열차에서 정체불명의 한 남성으로부터 붉은 페인트로 공격을 받았습니다.
드미트리 무라토프 편집장은 머리부터 하반신까지 붉은 페인트로 뒤집어 쓴 자신의 모습을 SNS를 통해 알렸습니다. 무라토프 편집장은 "눈이 몹시 따갑다"며 "페인트를 지우려 노력 중"이라고 썼습니다. 공격을 한 남성은 "무라토프, 우리 아이들을 위해 이것을 받아라"고 소리치며 페인트를 퍼부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로 인해 기차가 정시에 출발하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대한 러시아 당국의 반응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무라토프가 공격 받은 구체적인 배경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과 연관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무라토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푸틴의 전쟁'이라고 비판해온 바 있는데, 이 때문에 러시아 언론 규제 당국으로부터 경고 2번을 받았습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가 규제 당국으로부터 1년 안에 경고 2번을 받으면, 법원이 폐쇄를 명령할 수 있습니다. 아울러 노바야 가제타 기자 2명이 총에 맞아 숨지는
무라토프 편집장은 1993년 마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과 함께 노바야 가제타를 공동 설립했으며, 1995년부터 현재까지 편집장을 맡고 있습니다. 푸틴 정권의 부정부패를 폭로하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온 무라토프는 지난해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