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자신의 SNS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를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적었다고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했다. 이 아나운서는 과거 '김치 비하' 논란을 일으켰던 장본인이기도 하다.
지난 5일 소후닷컴 등 현지 언론은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랴오닝TV 아나운서 주샤가 지난달 30일 개인 SNS 생방송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선양시 코로나19 상황을 전해달라'는 한 네티즌의 요청을 받고 이에 현지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렸다가 모든 프로그램에서 퇴출되고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소후닷컴에 따르면 주샤는 네티즌의 요청에 대해 "오늘 보도된 선양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위홍구에서 1명, 허핑구에서 7명"이라며 "하지만 황구구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고 답했다.
주샤는 이어 "황구구에 사는 주민들은 조심해야 한다"며 "자세한 이유는 밝힐 수 없지만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지역이니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그래도 마음이 안놓였는지 '황구구'라는 장소를 여러번 언급하며 "내 말을 이해했냐"고 되묻기도 했다.
방송이 나가자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선양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의도적으로 숨기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랴오닝TV 측은 주샤를 뉴스 앵커는 그가 나오는 각종 프로그램에서 하차시켰다. 또 정직 처분까지 내렸다.
방송사 측은 또 "주샤는 코로나19와 관련, 부적절한 발언으로 방송사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며 "반성 여부 등을 지켜보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주샤는 지난해 1월 한국과 중국 사이에 벌어진 '김치 갈등'에 대해 "김치는 중국에서 하찮은 음식"이라고 언급, 국내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의 대상이 됐다.
한편 중국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감염자수가 날로 급증하고 있다
7일 중국 국가위생건간위원회(국가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하루 중국 내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2만2995명을 기록했다. 중국에서는 4일 1만6412명, 5일 2만472명에 이어 이날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며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특히 상하이는 1만9982명으로 감염자 수가 2만명에 육박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의 누적 감염자 수가 10만명이 넘어서면서 경증 환자와 무증상 감염자를 수용하는 임시 병원 건설을 서두르고 있다.
국가위건위는 상하이와
왕구이창 베이징대 제1병원 주임은 "홍콩의 코로나19 치명률은 약 0.7%로 계절성 독감보다 크게 높다"면서 "백신 접종과 조기 검사를 통한 발견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