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비하한 中 아나운서 "코로나 조심" 말했다가 방송서 퇴출

랴오닝TV "부적절한 발언으로 사회에 안 좋은 영향"
과거 논란된 주샤 발언 "김치는 하찮은 음식"

↑ 중국 랴오닝TV 아나운서 주샤.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과거 ‘김치 비하’로 논란을 일으켰던 중국의 한 여성 아나운서가 개인 SNS를 통해 코로나19를 조심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가 모든 방송 프로그램에서 퇴출당했습니다.

그저께 중국 소후닷컴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 북부 랴오닝성의 랴오닝TV 아나운서 주샤(朱霞)는 지난달 30일 개인 SNS를 통해 생방송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그는 SNS 방송 도중 한 누리꾼에게 "선양시 코로나19 현황을 알려달라"는 요청을 받았습니다.

이에 그는 "오늘 보도된 선양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위홍구에서 1명, 허핑구에서 7명이다. 하지만 황구구도 상황이 낙관적이지 않다"라고 답했습니다.

또한 “황구구에 사는 사람들은 조심해야 한다”며서 “이유는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코로나19에 걸릴 위험이 높은 지역이니 개인 방역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황구구'라는 장소를 여러 번 언급한 뒤 "내 말을 이해했냐"고 되물으며 누리꾼들에게 주의하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방송 이후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선양시가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은폐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랴오닝TV 측은 뉴스 앵커와 각종 프로그램 진행을 맡아 온 주샤를 모두 하차시키고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랴오닝TV 측은 “주샤는 코로나19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우리 방송국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사회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면서 “반성 여부 등을 지켜보고 후속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누리꾼들은 "도대체 어떤 발언이 부적절한지 알려 달라", "언론인이 진실을 말하려는 게 죄인가", "조심하라고 말했을 뿐인데 과민 반응이다" 등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한편, 주샤는 지난해 1월 한국과 중국이 김치 기원 논쟁을 벌일 때 "김치는 하찮은 음식"이라고 비하해 국내 누리꾼들의 공분을 산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