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7일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등 외신에 따르면 GM과 혼다는 최근 중저가 전기차를 공동으로 개발하고 생산하기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기술·디자인·생산 전략을 공유해 2027년까지 가격이 3만달러(약 3650만원) 수준인 전기차를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메리 바라 GM 최고경영자는 "GM과 혼다는 북미, 남미, 중국 등 주요 시장을 포함해 전 세계에 저렴한 전기를 제공하기 위해 최고의 기술, 디자인, 제조 전략을 공유할 것"이라고 전했고, 미베 도시히로 혼다 최고경영자 역시 "혼다와 GM은 성공적인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판매를 획기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성명에서 밝혔다.
GM과 혼다는 지난 2013년부터 연료전지시스템, 수소저장, 완전자율주행 부문에서 협력해왔다. 업계는 양사의 협력 확대에 대해 '가성비'를 확보해 테슬라를 추격하려는 일종의 합종연횡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의 평균가는 6만54달러(약 7300만원)로 내연기관차의 평균가인 4만5596달러(약 5500만원)을 크게 웃돈다. 최근에는 차량용 반도체 칩 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전기차 값이 더 오르고 있다. 테슬라 제품 중 가장 저렴한 모델3는 한때 3만5000달러(약 4200만원)에 판매됐지만, 현재 가격은 4만6990달러(약 5700만원) 수준이다.
그나마 테슬라는 매년 높은 판매고를 기록 중이지만, 미국·유럽의 주요 완성차업체의 전기차는 주로 고가 제품에 한정돼 판매되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조사에 따르면 테슬라는 지난해 104만5072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반면 GM의 작년 판매량은 51만5584대로 테슬라의 절반에 그쳤다. 완성차업체 중 가장 많은 전기차를 판매한 폭스바겐그룹 역시 작년 판매량(70만9030대)이 테슬라보다 30만대 가량 적다.
GM과 혼다는 전기차의 가격을 현재의 절반으로 낮춰 판매량을 높이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가격 인하는 앞서 테슬라도 실패한 만큼 쉽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는 지난해 가격이 2만5000달러(약 3000만원)이고, 주행거리가 400km 이상인 보급형 전기차를 2023년까지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중국 현지 개발로 제조 원가를 낮추고, 가성비가 높은 LFP(리튬인산철)배터리를 탑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그런데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머스크 최고경영자는 돌연 개발 중단을 선언했다.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외신은 차량용 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를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한편 업계에서는 실현 여부를 떠나 중저가 전기차 개발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일반적으로 전기차 업체의 라인업에서 중저가 모델의 판매 점유율이 높기 때문인데 난해 전 세계 판매 1위를 기록한 테슬라의 경우 전체 판매량의
세계 3대 전기차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보급형 전기차가의 인기가 많은 것도 이유다. 작년 중국에서는 중국 상하이자동차, 울링자동차, GM 등 3사가 합작해 만든 500만원대 전기차 '홍광미니'가 40만대 이상 팔렸다. 이는 전 세계 전기차 연간 판매량의 10분의 1에 가깝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