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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출처 = 연합뉴스] |
우크라이나를 점령한 러시아군이 대낮 거리를 지나는 민간인을 향해 발포하는 장면이 찍힌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민간인 학살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이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또 다른 증거가 나왔다며 우크라이나군이 공중 촬영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NYT는 그러면서 이 영상은 검증된 진짜 영상이라고 강조했다. 조작이 절대 아니라는 의미다.
이 영상은 러시아군이 부차를 점령했던 지난달 촬영된 것이다. 피해자는 일상복을 입은 민간인이었다.
NYT가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피해자는 자전거를 타고 교차로를 가고 있었다. 교차로를 앞두고 자전거에서 내린 피해자는 도보로 모퉁이를 돌고 있는 순간 러시아군의 기갑전투차량에서 발포가 시작됐다.
또 다른 기갑전투차량도 약속이나 한 듯 피해자를 향해 발포했다. 피해자가 있는 인근은 화약 연기와 먼지가 피어올랐다.
NYT는 또 수주 후 러시아군이 부차에서 철수한 뒤 동영상에 찍힌 교차로 인근 현장에서 민간인 피해자의 시신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동영상에 찍힌 피해자의 옷차림을 한 시신 주변에는 기갑전투차량에서 사용되는 중화기 흔적이 남아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NYT에 따르면 동영상 분석 결과 민간인을 공격한 러시아군 전투차량은 BMD-4 공수장갑차로 100mm 중화기 등이 탑재돼 있다.
앞서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한달 이상 점령한 뒤 철수한 부차에서는 수많은 민간인 시신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미국과 서방 등 국제사회는 러시아군의 행위를 전쟁 범죄로 규정하고 규탄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워싱턴 힐튼 호텔에서 열린 북미건설노동조합 행사 연설에서 "민간인들이 무참하게 처형됐으며 시신들이 거대한 무덤에 버려졌다"라며 "이는 중대한 전쟁 범죄로 이보다 더한 일은 없을 것"이라고 러시아를 향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앞서 지난 4일에도 '부차 학살'
부차 학살 의혹이 제기되자 미국과 서방은 증거 수집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민간인 학살' 당사자로 지목된 러시아는 조작이라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하고 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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