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법 위반 여부와 보유한 유동 현급 없어 '거절'
영국, 로만 포함한 러시아 신흥 재벌 7명 제재
우크라이나 침공을 강행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서방의 강도 높은 경제 제재가 가해지는 가운데, 그와 친밀한 관계로 알려진 로만 아브라모비치(56)에게도 그 여파가 이어졌습니다. 그는 첼시 FC 구단주 자격을 박탈당했고, 자산이 동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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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만 아브라모비치. / 사진 = 연합뉴스 |
개인 재산만 16조가 훨씬 넘는 것으로 알려진 '신흥 재벌'인 로만은 직원들의 급여를 지급하기 위해 친구에게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7일(한국시간) 뉴욕포스트는 "아브라모비치가 직원들의 급여를 제공하기 위해 자신의 친구에게 연락해 100만 달러(약 12억 원)를 빌려달라고 구걸했다"고 전했습니다.
'신흥 재벌' 로만은 2003년 첼시 인수 후, 매 시즌 1억 유로, 약 1326억 원을 투자하며 팀을 빠르게 성장시켰습니다. 덕분에 첼시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의 강팀이 됐지만,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로만을 향한 경제제재와 비난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기도 했습니다. 로만은 영국 정부가 그의 자산을 동결하면서 20년간 맡았던 첼시 구단주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로만은 첼시를 포함해 4개의 기업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로만은 직원들에게 급여 75만 달러, 약 9억1387만 원을 지불해야 하지만, 자산 동결로 인해 돈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보도에 따르면 로만은 할리우드 디렉터 브렛 라트너와 독일 금융 전문가 로스차일드가에 100만 달러를 빌려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이들은 돈을 빌려주는 것이 국제법 위반인지 명확하지 않고, 유동적인 현금을 보유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빌려줄 수 없다며 로만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영국은 로만을 포함한 러시아 기업인 7명에 대한 제재를 했습니다. 리즈 영국 외무부 장관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지 집단으로 평가받는 러시아 신흥 재벌들인 일명 '올리가르히'들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로만을 포함해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의 알렉세이 밀레르, 에너지 기업 로스네프의 최고경영자이자 전직 러시아 부총리 이고르 세친, 러시아 국영 송유관 업체 트랜스네프트의 니콜라이 토카레프 등 7명입니다.
영국 정부는 이들의 순자산을 150억 파운드, 약 24조 원으로 추정했습니다.
영국의 제재 대상인 올리가르히들은 영국 내 자산이 동결될 뿐만 아니라 영국 입국 및 체류, 영국인 및 영국기업과 거래가 금지됩니다.
푸틴의 절친인 로만은 자신에 대한 비난 여론을 의식해 구단 운영에 손을 떼고 첼시를 매각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매각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전쟁의 희생자들을 위해 쓰겠다고 했지만, 계획은 실패하고 말았습니
로만은 지난달 3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평화 협상 직후 최소 2명의 우크라이나 협상단원과 함께 충혈, 눈물, 얼굴과 손 피부 벗겨짐 등 중독 의심 증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로만은 당시 몇 시간 동안 실명했었다고 알려졌습니다.
외신은 해당 독극물 공격이 전쟁을 멈추기 위한 로만을 겨냥한 러시아 전쟁 강경파들의 소행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