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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 = 연합뉴스] |
AP통신은 7일 글로벌 경매 업체 소더비의 발표를 인용 "마라도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잉글랜드와 경기에 입었던 유니폼 상의 경매를 20일 시작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소더비 측은 유니폼의 낙찰가를 최소 400만파운드(63억7000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봤다.
1986년 6월 22일 치러진 아르헨티나와 잉글랜드 8강전은 마라도나의 '신의 손'으로 유명한 경기다.
이 경기에서 마라도나는 후반 6분과 10분에 연속 골을 터뜨렸다.
그런데 첫 번째 골은 헤딩슛이 아닌 마라도나가 뻗은 주먹에 맞고 들어가 논란이 됐다. 이 때문에 이 경기가 마라도나 '신의 손'으로 유명해진 것이다.
두 번째 골은 마라도나가 60m를 달리며 잉글랜드 수비수 5명을 제치고 넣은 슛으로 2002년 국제축구연맹(FIFA) 투표를 통해 '20세기의 골'로 선정됐다.
마라도나의 '신의 손'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잉글랜드를 2대 1로 꺾고 준결승전에 진출했으며 결승에서 서독까지 이기면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 아르헨티나는 한국과 같은 A조로 조별리그에서 한국을 3대 1로 이기기도 했다.
한국은 아르헨티나, 이탈리아, 불가리아와 한조로 편성, 1무 2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데 이번 경매에 나온 마라도나 상의 유니폼은 고인의 소유가 아니다. 당시 경기 후 유니폼을 교환하는 관례에 따라 스티브 호지(잉글랜드)가 보유하고 있다.
호지는 2020년 마라도나가 세상을 떠난 이후 영국 BBC와의 인터뷰에서 "그 유니폼은 판매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힌 바 있다.
호지는 이 유니폼을 맨체스터의 국립 축구박물관에 임대해 일반에 공개 중이다.
소더비 경매는 20일부터 5월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며 경매 낙찰이 이뤄진 뒤에도 계속 박물관에 전시될지 여부는 새로운 유니폼 주인의 의사에 따라 정해진다.
지금까지 축구 유니폼 최고 경매 기록은 펠레(브라질)가 1970
스포츠 전 종목 통틀어 유니폼 경매 최고가는 메어저리그 홈런왕 베이브 루스가 1930년 전후에 입었던 뉴욕 양키스 유니폼으로 2019년 경매에서 564만 달러(68억6000만원) 팔린 기록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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