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북부도시 부차에서 러시아 군에 의한 민간인 집단학살이 자행된 뒤 국제 사회의 공분이 커지고 있는데요.
또 다른 민간인 학살 사례가 계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시민단체는 부차 학살의 현장 책임자로 한 러시아군 지휘관을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홍지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희생된 친구의 시신 앞에서 한 남성이 울부짖습니다.
▶ 인터뷰 : 라호브스키 / 부차 주민
- "친구는 어머니에게 먹을 것을 갖다주는 길에 사라졌어요. 왜 그를 쏜 건가요?"
갑자기 수많은 희생자들이 나오면서 시신은 마을에 묻혀야했습니다.
▶ 인터뷰 : 베린스카 / 부차 주민
-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가 총에 맞았어요. 시신을 일주일 만에 찾았습니다."
▶ 인터뷰 : 안나 / 부차 주민
- "아이들과 같이 집을 나왔어요. 러시아 탱크가 도착하고 그 소리를 들었을 때 숨었는데, 너무 무서웠어요."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지금까지만 부차에선 최소 410구가 넘는 시신이 수습됐습니다.
우크라이나의 한 시민단체는 이번 민간인 학살의 주범으로 아자베크 오무르베코프 러시아군 지휘관을 지목했습니다.
그의 지휘로 부차를 점령했던 러시아 제64여단이 민간인을 학살하고 약탈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부차 인근의 호스토멜에서도 실종된 주민이 400명이 넘는다고 주장했고,
보로댠카에서도 아파트 포격으로 주민 200여 명이 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 인터뷰 : 야로슬라프 / 보로댠카 주민
- "저 잔해 아래 사람들이 있어요. 이곳에서 벌어진 건 재앙입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4,600건의 러시아군 전쟁 범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홍지호입니다. [jihohong10@mbn.co.kr]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