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을 집단 학살했다는 정황이 속속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한 여성 하원의원이 "러시아군이 우크라 여성의 몸에 나치 문양 화상을 입혔다"고 주장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지난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홀로스당 소속 여성 하원의원 레시아 바실렌코는 자신의 트위터에 '강간과 고문을 당한 뒤 살해된 여성'이란 글과 함께 한장의 여성 시신 사진을 공유했다.
그가 공개한 여성 시신 사진에는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아돌프 히틀러가 이끄는 나치 독일군 상징인 '하켄크로이츠' 모양이 몸에 새겨져 있다. 또 몸 주변에는 멍 흔적이 있어 폭행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
시신 발견 당시 몹시 마른 상태였다고 바실렌코 의원은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나치 문양을 한 쇳덩이를 달궈 우크라이나 여성의 몸에 지졌다"며 "이들은 점령지에서 강간과 약탈, 살인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우크라이나 여성이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달 28일에는 우크라이나 검찰청이 '러시아군 성폭행 사건'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일간 더 타임스는 키이우에서 조금 떨어진 셰첸코프의 작은 마을에 사는 나탈리아(33·가명)가 지난 3월 9일 러시아 병사들에게 무참히 성폭행 당하고 남편은 이들에 의해 살해됐다고 보도했다.
나탈리아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남편을 향해 '나치'라고 하며 총으로 살해했다"며 "나에게는 옷을 벗으라고 한 뒤 성폭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은 범행 내내 나에게 총구를 겨누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일부 지역에서 집단 성폭행이 발생하면서 우크라이나 여성들이 공포에 떨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지난 3일 미하일 팔린차크 사진작가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20km 떨어진 한 고속도로에서 찍은 사진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사진 속 갈색 담요에는 민간인 남성 1명과 나체의 여성 2~3명이 숨져 있었다. 또 신체 일부는 불에 타 있었다.
가디언은 해당 사진에 대해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민간인을 상대로 학살, 고문, 강간 등을 자행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철수한 지역에서는 집단 성폭행이 발생했고 어린이 앞에서 강간하는 등 범
자신을 키이우에 거주하는 여성운동가라고 밝힌 메드베드추크(31)는 가디언에 "피란 전 신변보호를 위해 가정 먼저 챙기는 것이 콘돔과 가위였다"며 "간밤 휴전 시간에는 기본 구급 용품 대신 응급 피임약을 찾아다녀야 했다"고 토로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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