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세이메이(일본생명)보험이 장기간 계속된 저금리에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연금보험의 예정이자율(보험사가 기업·개인에 예측·약속한 이자율) 21년 만에 내린다. 저금리에 따른 운용난은 다른 보험사도 마찬가지여서 추가로 예정이자율 인하에 나서는 곳도 나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생명은 장래 지급될 금액이 보증되는 '확정급부형 연금보험'에 대해 기존 연 1.25%였던 예정이자율을 내년 4월 부터 0.5%로 인하한다. 예정이자율을 내리면 향후 지급될 금액을 맞추기 위해 자산운용에서 수익률이 높은 위험자산 비중을 높이거나 기업이 적립금을 늘리는 등의 대응책이 마련될 수 있다. 일본생명과 확정급부형 연금보험을 계약한 기업은 5200여개로 운용자산은 5조6000억엔(약 55조1000억원) 가량이다. 일본에서 확정급부형 연금보험을 계약한 전체 기업은 1만2000여개이고 운용자산 규모는 67조5000억엔 수준이다.
일본생명이 예정이자율을 인하하는 것은 일본에서 장기간 계속돼온 저금리로 자산운용 환경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2016년부터 연금보험의 신규 계약을 중단했다가 이달 재개했다. 특히 이번 재개때 신규계약에 대해 0.5%의 예정이자율을 책정했는 데 이번에 기존 계약에도 같은 금리를 적용키로 한 것이다.
다이이치세이메이(제일생명)보험은 작년 10월 예정이자율을 1.25%에서 0.25%로 내렸다. 예정이자율을 내리지 않은 채 유지하고 있는
한편 일본 재무성은 국채 10년물 입찰에서 연간 이자지급률을 나타내는 표면금리를 0.1%에서 0.2%로 높였다. 재무성이 국채 10년물 표면금리를 올리기는 7년여 만인데, 시장시세를 반영한 조치로 분석된다.
[도쿄 = 김규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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