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군인들이 전쟁 중 민간인들로부터 빼앗은 것으로 보이는 각종 약탈품을 집으로 부치는 영상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지난 3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에 벨라루스 사진작가 안톤 모톨코가 유튜브에 공개한 영상을 공유했다.
'러시아 군인들이 배달 서비스를 통해 러시아로 약탈품을 보냈다'는 제목의 이 영상은 지난 2일 촬영한 것이다.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TV를 비롯해 에어컨, 전기 스쿠터, 자동차 배터리 등을 집으로 부치고 있다.
동료 병사가 랩으로 제품을 포장하는 것을 도와주는 모습도 보인다. 한 쪽에서는 집 주소를 적는 러시아 군인도 있다.
문 입구 쪽에는 약탈된 물품으로 보이는 각종 물건들이 쌓여 있다.
또 다른 병사들은 입구를 바쁘게 오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트위터에 "벨라루스 모지르의 우체국 보안카메라에 찍힌 3시간 짜리 영상"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키이우 지역에서 철수한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약탈한 물품을 집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끝없이 줄 서 있다"고 적었다.
이 영상은 5일(한국시간) 오후 2시 현재 100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한편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 군 중 북부 지역 병력이 대부분 철수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4일(현지시간) 드미트로 지비스키 수미주 주지사가 국영방송에서 러시아군대가 북부 수미 지역 어떤 곳도 더는 점령하고 있지 않으며 대부분 철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또 우크라이나군이 남아 있는 일부 러시아군을 몰아내기 위해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비스키 주지사는 그러면서 현재 수미 지역에서는 러시아군이 남기고 간 탱크와 군 장비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 키이우 서쪽에 있는 지토미르주에서도 러시아군 철수가 사실상 완료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곳 주지사는 러시아 병력이 모두 떠났다면서 주택 곳곳에 탄약과 지뢰들이 남아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는 러시아가 동부지역 전투에 집중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동부지역은 친러 반군 세력이 장악한 돈바스 지역의 도네츠크(DPR)·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이 있는 곳이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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