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멍완저우(孟晩舟·50)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 사진=화웨이 웹사이트 캡처 |
중국의 대표적인 정보통신(IT) 기업 화웨이가 지난 1일(현지 시간) 신임 회장으로 멍완저우(孟晩舟·50)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선임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는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 (任正非·78)의 큰딸로 CFO를 겸직한 채 순환회장직을 소화할 예정입니다.
멍완저우는 승진하자마자 화웨이 주식을 보유한 우리사주 13만 명 이상 직원들에게 614억 위안(약 11조 7천3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습니다.
화웨이는 비상장기업으로 직원 13만 1507명이 지분의 99.16%를 보유하고 지분의 0.84%는 창업자 런정페이가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화웨이 직원 한 명이 받게 될 배당금은 평균 46만 7000위안(약 9000만 원)으로 추정됩니다.
화웨이는 공고문을 통해 멍완저우 CFO가 궈핑(郭平) 순환회장을 대신해 신임 순환회장직을 맡게 됐다고 알렸습니다. 화웨이는 총수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CEO 순환제'를 두고, 궈핑(郭平)·쉬즈쥔(徐直軍)·후허우쿤(胡厚崑) 등 3명의 부회장이 6개월씩 돌아가며 회장 업무를 맡아왔습니다.
업계에선 멍완저우의 순환회장 선임을 두고 사실상 가족 승계가 확실시됐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동안 창업자 런정페이는 화웨이 경영권을 자녀가 물려받을 일은 없을 것이라 공언해왔지만, 미·중 무역갈등을 계기로 여론이 멍완저우에 유리하게 돌아서자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는 것입니다.
멍완저우는 미·중 갈등을 상징하는 인물로 지난 2018년 12월 미국 정부의 요청을 받은 캐나다 현지 검찰에 의해 밴쿠버 국제공항에서 체포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후 지난해 9월 미국 법무부와의 합의로 캐나다에서 석방돼 중국으로 귀국했습니다. 그는 귀국 이후 화웨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화웨이 측은 "배당금 지급은 회사의 정상적인 이익 분배"며 "회사의 생산과 운영, 재무 상태와 지급 능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