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한국, 세계 최초 엔데믹 국가될 것"…日 매체만 K 방역 '혹평'

CNN "한국, 확진자 수 급증하지만 치명률 낮다"며 백신 접종 호평
아사히신문, 방역조치 강화하지 않는다며 '비판'

외신들이 한국의 코로나19 대응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가운데 일본 매체만 'K-방역'을 낮게 평가했습니다.

↑ 4일 서울역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 / 사진 = 연합뉴스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각) 미 방송매체 CNN은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지만 치명률이 낮다"며 "이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백신 접종률 덕분"이라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확진자 수가 높은 것은 높은 검사율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한국은 최근 확산세 억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세계에서 가장 낮은 사망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은 성인의 96%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전체 인구의 약 63%가 추가접종을 마쳤습니다. 미국의 추가접종률인 29%와 비교해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에 한국은 세계 최저 치명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의 누적 치명률은 0.12%로, 미국 1.22%, 영국 0.79%, 일본 0.44%보다 확연히 낮습니다.

미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달 30일 "한국은 코로나19로 인한 치명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다"며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서 엔데믹(풍토병이 된 감염병)으로 전환하는 세계 최초의 국가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외신들의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일본 매체는 한국 방역을 폄훼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일본 매체 아사히신문은 '무너진 K방역-세계 최다 수준의 감염에도 규제 완화를 계속하다'라는 제목의 보도를 내놨습니다.

신문은 "한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달 17일 기준 62만 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후 계속 높은 수준"이라며 "그럼에도 한국 정부는 중증화가 적은 오미크론 변이 특징과 음식점 경영 상황 등을 고려해 방역 조치를 강화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한국의 신규 감염자 수는 세계 최다 수준이다. 문 대통령도 K 방역을 거론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 방역 체계에 대한 일본 매체의 부정적인 시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18일 산케이신문의 타블로이드판 신문인 석간후지는 "'K-방역'이라 부르며 효과를 자찬해 온 문재인 정권의 방역 정책이 사실상 붕괴 상태에 놓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인 17에는 '악마의 발상으로 코로나19 감염을 폭발시킨 문재인 정권'이란 제목의 기사를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폭증한 한국을 '지옥'이라 표현하며 '물 백신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선 이 같은 일본 매체의 보도가 세계 최저 치명률을 애써 무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일본의 치명률은 0.44%로, 한국의 치명률은 0.12%보다 현저히 높은 수치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