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서부 최대도시인 르비우(Lviv)의 연료저장고가 폭격을 맞아 발생한 화재 사고 현장 사진을 두고 SNS 상에서 친러시아 계정을 중심으로 조작설이 제기되고 있다. 소방관들이 입고 있는 방화복에 에드먼튼이라는 캐나다 도시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최근 CNN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르비우 연료저장고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 영상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음모론은 당시 생방송으로 전달된 영상이 우크라이나 르비우가 아닌 캐나다 에드먼튼에서 촬영됐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영상에 포착된 소방관이 입은 방화복에 '에드먼튼(EDMONTON)’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기 때문이다.
CNN은 당시 우크라이나 소방관이 입고 있던 방화복은 캐나다 에드먼튼 소방관들이 기부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에드먼튼에 위치한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소방관'이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는 소방 관련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기부한 적이 있다. 에드먼튼 지역에는 우크라이나 출신자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16만명에 달할 정도로, 거대한 우크라이나 커뮤니티가 형성돼있다.
이 단체는 방화복과 관련한 논란이 불거지자 지난 2017년 르비우에서 에드먼튼이란 글자가 적힌 방화복을 전달하는 장면을 찍은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또 캐나다 현지 언론에서는 당시 에드먼튼 소방관들의 우크라이나 지원 소식에 대한 기사를 게재하기도 했다.
이 단체의 창립자인 케빈 로일 소방관은 "CNN 방송에 나온 그 방화복은 우리가 전달한 기부품이 맞다
CNN은 "러시아가 르비우의 연료 시설을 공격했다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면서 "러시아 국방부가 폭격 사실을 공개적으로 밝혔다"고 설명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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