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군사 활동 축소 입장을 밝혔지만 여전히 수도 키이우 등에 대한 공격은 이어지고 있다고 미국 국방부가 31일(현지시간) 밝혔다고 CNN이 이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미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러시아 군이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 하르키우 남쪽 이지윰, 돈바스 지역 등 4곳에서 공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러시아는 지난 24시간 동안 300회 이상 전투기를 출격하는 등 그 회수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며 "특히 키이우는 공습으로 상당한 위협에 놓여 있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 29일 우크라이나와의 평화협상에서 진전이 있었다며 신뢰 구축 차원에서 군사 활동을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키이우 등에 배치된 러시아군을 재편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은 키이우를 포위하고 있는 러시아군 20%가 이동해 다른 곳으로 갔지만 이는 철수가 아닌 재배치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 역시 이날 일부 러시아 부대가 철수가 아니라 위치 변경이라고 돈바스 지역의 공격태세를 강화하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평화협상 진전을 발표한지 하루만에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대국민 화상 연설에서 "우리는 겉만 번지르르 한 어떤 문구도 믿지 않는다"며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동부에서 추가 전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러서아측도 우크라이나군이 항복해야 공습이 멈춘다고 경고했다.
영국BBC는 전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 무장세력이 저항을 멈추고 무기를 내려놔야 할 것"이라고 공습을 멈추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5차 평화협상에서 약조한 키이우와 체르니히우 공격 활동 축소를 지키지 않은 것이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이날 수도 키이우 서부 및 동부 교외 지역인 부차, 브로바리 및 비쉬호로도의 민간 거주지와 비군사인프라에 러시아군 포격을 감행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밝힌 우크라이나에 대한 8억달러(9700억원) 규모의 추가 군사원조와 관련 지금까지 5차례 공수가 있었다며 4월
미국의 군사 지원에는 지대공 미사일 스팅어 800기, 대전차 미사일 재블린 2천 기 등 9천 기의 대기갑 공격무기, 공격용 무인 드론 100기, 기관총·유탄발사기 등 7천 정 등이 포함됐고 첫 인도분은 지난 20일 동유럽에 도착했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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