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팀 쿡 애플 CEO [AFP = 연합뉴스] |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카운티 고등법원은 이날 심리에서 팀 쿡을 수년간 쫓아다니며 협박한 최씨에게 3년간 접근 금지를 명령했다.
애플이 법원에 제출한 증거에 따르면 최씨는 2020년 말부터 팀 쿡을 쫓아다녔다. 최씨는 팀 쿡이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임에도 200통 넘는 이메일을 보내 "더는 이렇게 살 수 없다. 당신과 성관계를 갖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했다.
최씨는 팀 쿡을 만나기 위해 애플 본사가 있는 캘리포니아주로 이동해 팀 쿡 사유지에 두 차례 침입했다. 지난해 9월에는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본사 애플파크 근처에 있는 팀 쿡 콘도까지 찾아갔다.
같은 해 10월에는 팀 쿡 집에 2차례 침입, 자신을 만나주지 않으면 폭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난동을 피웠다. 당시 출동한 경찰은 최씨의 차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운전면허 만료 사실을 확인하고 차량을 견인했다.
쿡 성을 따 자신의 트위터 계정을 '줄리 리 쿡'으로 바꾼 최씨는 팀 쿡의 글마다 댓글을 달았다. 최씨는 트위터에서 자신이 팀 쿡의 혼외자 쌍둥이를 낳았지만 둘 다 죽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최씨는 3년간 팀 쿡 근처 180m 이내 접근할 수 없다. 이 기간 트위터나 이메일 등 전자적 수단을 통해서도 팀 쿡에게 접근하는 것이 금지된다. 이 조건
애플은 팀 쿡 보호를 위해 지난해 경호 비용으로 63만달러(약 7억 6000만원)를 지출했다. 버지니아주 맥린에 사는 최씨는 심리 후 별다른 언급 없이 법원을 떠났다. 법원 밖에서 사진을 찍는 기자들에게 화가 난 듯 손만 휘저은 후 사라졌다.
[이동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