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된 마리우폴 내 일시 정전에 합의하고 민간인 대피를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의 탈출은 허용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양측은 내일 온라인 형식으로 평화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 정부가 러시아군에 포위된 도시 마리우폴에 갇힌 민간인을 대피시키기 위해 버스 45대를 보냈습니다.
▶ 인터뷰 : 베레슈크 / 우크라이나 부총리
- "러시아 측으로부터 마리우폴로 향하는 인도주의 통로를 개방한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마리우폴로 45대의 버스를 보냈습니다."
러시아 측이 현지시간 30일에 제안한 마리우폴 내 일시 정전에 따른 조치입니다.
앞서 우크라이나 협상단은 "오는 4월 1일 러시아 대표단과 온라인 형식으로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29일 터키에서 열린 5차 평화협상에서 우크라이나 측은 양국 정상 회담을 제의했는데, 러시아 측이 응답하지 않자 대표단 온라인 회의로 대체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우크라이나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각에서 제기된 협상 낙관론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현재 진행 중인 협상 프로세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돈바스에 새로운 공격을 위해 러시아군이 집결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정부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전황에 대한 왜곡된 정보만 보고받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케이트 베딩필드 / 백악관 공보국장
- "우리는 러시아군이 얼마나 나쁜 성과를 내고 있는지, 그리고 러시아 경제가 제재로 인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에 대해 푸틴이 보좌관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받고 있다고 믿습니다."
러시아가 연이은 포격으로 마리우폴의 90%를 점령했다고 주장하는 가운데, 다음 협상에서 타협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