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5차 평화협상에서 큰 진전을 보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대통령은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서방 국가들 역시 러시아의 협상안이 기만전술일 수 있다며 신중론을 고수했습니다.
이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는 현지시간 29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제5차 평화협상을 벌였습니다.
이틀에 걸쳐 열릴 예정이었던 협상은 불과 네 시간 만에 끝났는데, 구체적인 타협안이 나오면서 시간이 단축됐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안보가 보장된다는 전제하에 중립국화 수용 의사를 밝혔고, 러시아 측은 수도 키이우와 북부 체르니히우에서 병력을 대폭 축소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협상에서 진전이 있던 점을 인정하면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젤렌스키 / 우크라이나 대통령
- "협상에서 들려오는 신호는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러시아군의 공격이 없어지는 건 아닙니다. 따라서 우리는 경계태세를 늦추지 않을 것입니다."
서방 국가들 역시 러시아에 대해 경계심을 풀지 않고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러시아 측 협상안이 전열을 가다듬고 재공세에 나서기 위한 기만전술일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을 소개했습니다.
러시아군은 현재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을 집중공략하고 있는데, 이미 소강상태에 접어든 북부 지역에 대한 병력 축소가 사실상 동남부로의 '병력 재배치'라는 겁니다.
실제로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협상과 관계없이 특별 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혀 동남부 전선에서의 교전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규연입니다. [opiniyeon@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
그 래 픽 : 박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