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푸틴 대통령과 러시아 정보 고위 당국자들도 '핵전쟁'까지 언급하며 위협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러시아가 이번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극도로 낮지만 그렇다고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는 그 근거로 러시아 군사교리를 들었다.
지난 2010년 마지막으로 개정된 러시아군 군사교리는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는 핵무기가 아닌 재래식 전력으로 공격해오는 적에게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했다.
이 규정을 있는 그대로 적용하면 러시아는 핵무기를 사용할 리 없다.
하지만 이는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가능성이 생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일 서방이 시행한 초고강도 제재가 자국에 대한 선전포고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과 유럽이 러시아를 파괴하려 한다고 거듭 주장해 왔다.
이는 러시아 군사교리 '국가 존립에 위협이 있을 때'에 해당한다.
따라서 러시아가 핵 공격을 해도 군사교리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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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핵전력 의존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비록 가능성이 적은 전망이지만 만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재래식 전력으로 끝내 패배하는 상황이 오게 되면 푸틴 대통령은 결정할 때가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 러시아는 핵탄두 1588개를 실전배치하고, 2889개를 비축해 놓은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33일째인 29일(현지시간) 러시아는 항구도시 마리우폴을 사실상 함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를 마리우폴은 러시아가 키이우, 하리코프와 함께 집중적으로 공격을 퍼붓고 있는 핵심 지역 중 하나다.
친러 세력이 장악하고 있는 돈바스 지역과 지난 2014년 러시아가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를 잇는 주요 지역이기 때문이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지난 28일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 포격으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했고 지역 대부분을 러시아군이 장악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불행하게도 오늘 우리는 점령군 손안에 들어갔다"고 사실상 마리우폴 함락을 인정했다.
보이첸코 시장은 또 "러시아의 공격으로 폐허가 된 도시에 아직 남아있는 주민들이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러시아군이 조치에 나서야 한다"며 "현재 도시 안에는 16만명 가량의 시민이 남아 있는 것으
그러면서 "이들은 물과 전기, 난방 공급이 끊겨 생활이 불가능하다"며 "정말 끔찍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에게 지금 가장 중요한 임무는 모든 생명을 구하는 것으로 버스 운전기사들이 주민들을 데리러 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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