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으로 유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홀인원' 인증하고 자축하는 성명을 냈다고 가디언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8일 성명에서 "많은 사람이 물어보니 답하겠다, 그것은 100% 사실이다"라며 "전설적인 골프 선수 어니 엘스, 미국 프로골퍼 진 사우어스, 켄 듀크, 마이크 구드스와 함께 뛰면서 홀인원을 했다"고 전했다.
앞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 의원 선거를 준비 중인 팀 스웨인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방금 홀인원을 했다"며 당시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이 사실 여부를 묻는 댓글을 달자 당사자가 직접 답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섬영에서 "181야드(약 165.5m) 길이의 7번 홀에서 약한 바람이 불 때 5번 아이언으로 공을 쳤고 강한 바람을 가르며 날아갔다"라며 "공이 홀 앞에서 두 번 튕기고 삐걱거리며 홀에 들어갔다"고 홀인원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이어 "위대한 선수들은 눈이 좀 더 좋아서 나보다 먼저 알아차렸다"고 덧붙였다. 가디언은 성명서에는 영상 링크도 첨부돼 있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구멍에서 공을 골라내는 모습만 있을 뿐 홀인원 장면은 없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재임 시절에도 매주 골프장을 찾을 정도로 골프를 즐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 유행인
가디언은 과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골프에 대해 허세를 부렸던 것을 들며 "트럼프의 홀인원 주장은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이 첫 라운드에서 11개의 홀인원을 쳤다고 주장한 유명한 이야기와 비교됐다"고 전했다.
[김우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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